장독대뉴스 - 3월 찾아가는 장독대 ‘해담은 장뜰’, ‘자연이 내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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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찾아가는 장독대 ‘해담은 장뜰’, ‘자연이 내 스승이다’

박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8 07: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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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최애란 간장협회 이사, 간장협회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10년을 공부하고 돌아와 자연에서 장을 담다.
2025년 찾아가는 장독대 기념 사진

호수처럼 마을 가까이 머물고 있는 바다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길을 꽤 오래도록 달려서 물 좋고 산 좋고 바다도 좋은 고흥에 도착하였습니다. 너무 멀어서 간장협회 회원들이 오실 수 있으려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너무도 귀한 발걸음들이 모여서 2025년 3월 찾아가는 장독대도 훌륭하게 잘 치러졌습니다. 

전남 고흥 해담은장뜰 전경


넓은 바닷길도 지나고 기운 센 암벽을 품은 푸른 산도 지나고 넓은 논과 밭을 지나서 도착한 곳에서 ‘해담은 장뜰’ 김정순 대표님이 간장협회의 회원들을 반겨주셨습니다. 김정순대표님은 현재 남편분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햇살 가득 담긴 마당과 장독대를 지나 교육공간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두 분의 지나온 이야기를 듣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더라구요. 김정순 대표님은 1983년 대학에 들어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시다가 졸업을 1년 앞두고 “내 길이 아니다.” 하며 다시 공부해서 87년도에 철학과에 입학하셨다고 합니다. 철학과에서 같이 공부를 하던 남편과 졸업 후에 결혼을 하고 5개월 만에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나셨구요. 독일 유학시절 큰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너무 아팠다고 하시네요. 그 시절 향수병과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는데 한국에서 꼬박꼬박 보내 주는 녹색평론의 첫 장에 첫 글자부터 마지막장의 마지막 글자까지 읽으며 깊은 향수를 달랬다고 하시네요.

해담은장뜰의 장독대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 온 부부는 너무 빠르게 도시화 된 고향에서 벗어나 자연에 기대 흙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20년째 장을 담고 계십니다. 식품영양학과를 다니다 싫어서 철학과를 택했던 공부였는데 다시 음식을 한다며 재미있다 하시면서도 ‘자연이 내 스승이다.’라는 철학자의 단단한 면모를 보이셨습니다. 
 장 담는 일은 업으로 살기에는 정말 힘들다고도 하셨어요. 흙을 만지고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계속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오랜 시간 이용 해주시는 단골 고객들 덕에 계속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구매하는 양이 줄고 있기에 소득을 유지하게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는 일이구요. 

간장협회 회원들이 해담은장뜰 대표 내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해담은 장뜰’도 처음에는 된장과 간장만 팔았지만 지금은 고객들의 요청으로 고추장도 담고 겨우내 직접 기른 엿기름으로 만든 조청과 고흥에서 유명한 유자를 얹어서 만든 유자된장소스와 청국장도 팔고 있습니다. 엿기름은 겨울에 40kg자루를 열자루씩 직접 길러서 마련해 두고 조청을 만드신데요. 텃밭에서 나는 채소들을 추려서 한 달에 한 번 제철음식과 김치, 장아찌로 차린 꾸러미가 나가고 있습니다. 명절이나 절기에 나가는 선물세트도 있구요. 
마복산 자락에 1000평 부지를 직접 일궈 해가 잘 드는 마당에 장독대를 두고 있는 ‘해담은 장뜰’의 장은 2년이상 되어야 병입하여 판매를 합니다. 고도가 높은 곳이고 마당에 해가 항시 들고 바람도 잘 통하는 곳이라 따로 유리뚜껑은 사용하지 않고 면보를 씌워 항아리뚜껑을 덮어 두는 것이 장맛의 비법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양보다는 깊이 있는 공부로 차분히 미래의 장사업을 구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십니다.

토마토뚝딱고추장과 기름떡볶이를 시연하는 고은정 간장협회 교육이사


대표님의 이야기를 마치고 고은정 선생님의 토마토뚝딱고추장과 기름떡볶이 시연이 이어졌습니다. 고흥의 맛좋은 토마토를 이용한 ‘토마토뚝딱고추장’을 체험학습에 이용하시도록 아이디어를 내주셨어요. 그 안에서 우리장을 담고 있는 생산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장을 둘러보는 김정순 대표와 간장협회 회원들

김정순 대표님이 직접 준비해주신 제철 나물반찬들과 된장국, 과일과 식혜로 푸짐한 점심을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네요. 먼 길이었지만 아깝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장독대 / 박재영 기자 jaeng3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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