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뉴스 - 합염·합수·합장으로 빚는 민족의 맛, 제4회 한민족 통일장담그기, 3월 14일 거창 수승대발효마을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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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염·합수·합장으로 빚는 민족의 맛, 제4회 한민족 통일장담그기, 3월 14일 거창 수승대발효마을서 개최

김제니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0 1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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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역사와 함께 빚는 장, 민족의 음식 DNA를 잇다
합시·합염·합수·합장… 서로 다른 재료가 하나 되는 통합의 의식

한민족의 음식문화 DNA를 잇는 ‘제4회 한민족 통일장담그기’가 오는 3월 14일(토) 경남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발효마을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장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과 고유한 음식문화를 되새기고,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된다.

(좌)제4회 한민족 통일장 담그기 포스터 (우)제4회 한민족 통일장 담그기 행사 프로그램
/제공=간장포럼

이번 행사를 마련한 간장포럼 우태영 대표는 “장과 김치, 밥은 한민족 음식문화의 DNA”라며 “한글과 우리말이 정신적 DNA라면, 장과 김치는 우리 민족의 몸과 피를 이루는 생명의 DNA”라고 강조했다. 한민족 통일장담그기는 바로 이 ‘장’을 매개로 서로 다른 지역과 사람, 재료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민족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연해주로 떠났다가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겪은 고려인의 역사적 아픔을 되새기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지로 흩어졌던 우리 민족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말과 한글, 장과 김치, 밥을 지켜왔다. 벼농사를 일구고 현지 식재료로 장과 김치를 담가내며 정체성을 이어온 고려인의 삶은, 장이 곧 민족의 핏줄과도 같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행사의 핵심은 ‘합시(合豉)·합염(合鹽)·합수(合水)·합장(合醬)’이다. 전국에서 후원받은 메주와 소금, 물, 씨간장을 한데 모아 섞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장맛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재료가 어우러져 더 깊은 맛을 내는 ‘덧장’의 블렌딩 효과처럼, 각자의 차이를 품고 새로운 하나를 만들어가는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 이렇게 빚어진 장은 다시 음식이 되어 함께 나누며 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하게 된다.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길놀이와 장 담그기 의식이 진행된다. 장 솟터 입장식과 장독 굿, 헌다와 권미녀 서현다례원장의 헌다, 울산 리홍재의 서예 퍼포먼스 등이 이어지며 전통의 의미를 더한다. 점심 이후에는 ‘장토크’가 마련돼 연변 오덕된장문화축제를 22년째 이끌어온 이동춘 회장과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 선생, 서지월 시인이 참여해 장과 민족문화의 의미를 나눈다. 사회는 황대권 선생이 맡는다.

또한 가수 김원중이 ‘코라시아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며, 장을 매개로 한 한민족의 정서와 연대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후 4시 단체사진 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장 담그기 재료 후원은 3월 12일까지 받는다. 주최는 간장포럼이며, 거창담다·거창군농민회·거창군여성농민회 등 지역 단체와 여러 기관이 함께 후원한다.

간장포럼 우태영 대표는 “조촐하지만 한바탕 잔치로, 장을 통해 한민족의 하나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장독대 / 김제니 기자 jennykim.jd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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