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콩으로 만든 '메주'

김천 구성면 월계리 '장만나는숲속치유카페'의 임미숙 대표는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4년 전 부모님의 고향 김천으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귀농을 시작했다. 김천농업기술센터에서 귀촌과 귀농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후, 자신이 좋아하는 장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보고자 전통 장담그기에 뛰어들었고, 입소문을 타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가 운영하는 '장만나는'의 된장, 간장, 고추장은 기본적으로 원목 표고버섯 원액을 첨가하여 풍미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맛간장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에 재래식 국간장을 베이스로 맛간장을 만들어 충성고객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우리 간장은 5년 이상 숙성을 하고, 물 양을 많이 뽑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작년은 감사하게도 공동구매 제안이 들어와 주요 고객층인 ‘젊은 엄마’에 맞게 간장의 색과 재료를 맞추어 크게 신경을 썼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고객 맞춤형이 필요할 것 같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 대표는 혼자 장을 담그는 것에 대해 "장 담그는 과정이 매일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메주를 만드는 데에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하기에 김천에서 귀농으로 이어진 인연 '7마녀'의 도움으로 메주를 만든다."고 말하며 평소 보조 강사를 포함한 2명에서 4명 정도가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 담글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주'라며 메주에 따라 장맛이 달라진다고 강조한 임 대표는 "좋은 메주가 없으면 훌륭한 장을 만들기 어렵다. 콩 중에서도 가장 좋은 콩을 사용해야 하고, 메주를 잘 띄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주를 만들 때는 곰팡이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온도나 공기 순환을 조성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도 했다. 메주 만들기는 아직도 저에게 고민이 필요하고, 어려운 과정"이라 말했다.
‘김천’과 ‘전통 장류’는 임 대표에게 큰 의미가 있다. “김천은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를 잡아 살기 좋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 전통 장류와의 만남은 제 인생에서 큰 행운이다”라고 말하며 자타칭 ‘산골 된장녀’라는 명칭에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선포한 ‘경북 한국 장(醬) 데이’날 한국 장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실을 언급하며, “순창의 고추장처럼 경상북도만의 ‘장’을 알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임 대표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치유와 힐링이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녀는 “항아리에 담긴 장류로 현대인들에게 치유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저에게 큰 힘이 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장류 문화를 더 널리 알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단순히 장류를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장 문화 교육에도 힘쓰고 싶다”며 “전통식만 고집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도 함께 즐길 기회를 만들고 싶다. 특히 농촌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이 기회를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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