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한식, 달달한 디저트, 신선한 해산물과 어울리는 봄꽃술
4월 4일은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하는 시기 청명(淸明)이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라는 속담처럼 청명은 완전한 봄을 알리는 절기이다. 맑은 날 덕분에 이 시기에는 전국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화사하게 핀 봄꽃 아래서 마시면 더 맛있는, 화사한 봄의 꽃으로 만든 전통주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봄 향기 가득 담은 진달래꽃으로 빚은 ‘면천두견주’
면천두견주 / 사진=면천두견주보존회
면천두견주는 진달래꽃이 들어가는 술로 누룩과 찹쌀로 빚어진다. 진달래꽃의 다른 이름인
두견화에서 생겨난 술 이름이다. 1986년 국가지정무형문화재 86-2호로
지정되었으며, 찹쌀의 달달한 맛과 진달래꽃의 오묘한 향이 매력적이다.
단맛이 강한 편이라 증편, 콩비지와 같이 담백하거나 쭈구미볶음 같은 매콤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은은한 매화꽃 향이 가득한 ‘술아 매화주’
술아 매화주 / 사진=술아원
술아 매화주는 발효주와 증류주를 혼합한 과하주로, 쌀을 발효한 본연의 단맛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저온 숙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풍부한 과실향과 꽃 향이 어우러져 나는 것이 매력적이며, 매화꽃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단 맛과 산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과하주로 유과나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 종류 또는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매화향을 더 느낄
수 있다.
제주의 봄을 만나다 ‘유채꽃, 제주’
유채꽃, 제주 / 사진=제주본초협동조합
유채꽃, 제주는 3대째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45일간 발효시켜 빚은 발효주이다. 제주도에서 핀 유채꽃과 붉은 누룩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화사한 노란 빛깔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달달한 유채꽃 향과 깊은 맛,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냉장 보관하여 마시거나 온더락 또는 와인잔에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면 더욱 맛있다. 제주도의 해산물과 페어링하기도 좋다.
쫀득쫀득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
이화주 / 사진=술샘
이화주는 쫀득쫀득한 요거트를 연상시키는 떠먹는 막걸리이다. 도수는 8%로 어른들만이 즐길 수 있는 요거트라고도 불린다. 이화주의 이화는
배의 꽃을 말하는데 실제 배꽃으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배꽃이 필 무렵의 쌀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이화주라고 불린다. 고대문헌에도 등장하는 전통주로 고대문헌 레시피를 따라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떡을 빚어 그 안에 이화곡이라는 쌀누룩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희소성이 매우 높은 제품이다.
이화주의 맛은 매우 달콤하고 부드러운 쌀의 곡물 맛이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봄 제철 과일인 딸기와 곁들여 먹으면 좋다. 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에 맞춰 사이다를 섞어 마시면 청량감도 같이 느낄 수 있다.
벚꽃 그대로를 담은 사랑스러운 ‘벚꽃주’
벚꽃주 / 사진=맑은내일
벚꽃주는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2024년 군항제 공식기념주로 국내산 100% 벚꽃 잎을 사용, 추출한
전통주이다. 도수는 7%로 저온 감압 방식을 통해 만들어져
목 넘김이 굉장히 부드럽다. 색깔만 봐도 사랑스러운 벚꽃주는 20대
여성층을 타겟으로 만든 일반 증류주로 눈으로, 입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호불호 적은 향긋한 벚꽃향과 라이트한 단 맛으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피크닉에
어울리는 치즈나 빵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토닉워터와 벚꽃주를
1대 1 비율로 ‘믹솔로지(Mixology)’해 마시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봄을 알리는 달콤한 핑크빛 매화꽃비
매화꽃비 / 사진=순성양조장
매화꽃비는 순성 남원천변의 왕매실나무에서 직접 수확한 매실로 직접 매실청을 담고, 5년 이상 숙성시킨 발효원액을 사용하여 만든다. 인공 향료 없이 함께 함유된 과실액 등 천연원료로만 고유의 향과 색이 만들어 진다. 자연스러운 단맛이 특징이며 6.5%의 도수임에도 부드럽게 느껴져 평소 막걸리를 먹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찌개류, 전류 등의 한식과 떡볶이 같은 매콤한 간식과도 궁합이 좋다.
매화꽃비는 살균하지 않은 생막걸리로 항상 시원하게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생막걸리는 보존기간에
따라 다양하게 맛을 즐길 수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생막걸리 특유의 맛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청명하게 드러난 파란 하늘과 그 위에 팝콘처럼 피어난 봄꽃을 보고 있자면,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따뜻해진 햇살에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봄꽃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사랑하는 사람과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은가? 꽃놀이에 화사한 봄꽃 술과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이다.
김제니 장독대뉴스 기자 jennykim.jd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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