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와 검증된 레시피로 두터운 고객층 보유
특급 호텔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프리미엄 김치’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리미엄 김치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특급 호텔의 ‘고급 이미지’가 있다. 소비자들은 특급 호텔에서 만든 김치의 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프리미엄 김치들의 대부분의 식재료는 국내산이다. 식재료는 직접 관리하거나 계약한 산지(産地)에서 조달하는 농수산물이 주를 이룬다.
호텔 셰프들이 김치 담그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셰프들은 농산물을 엄선하고, 김치에 들어갈 육수의 레시피를 만든다. 프리미엄 호텔 김치 상품 중에는 가격이 1kg당 3만원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김치는 고급 이미지와 이에 걸맞은 품질로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특급 호텔인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롯데호텔은 모두 각자만의 프리미엄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조선호텔 김치는 ‘100년 전통으로 이어온 명품 한식’이라는 광고문안이 눈에 띈다. 호텔의 운영을 시작한 1914년을 강조한다. 호텔 출신 셰프들이 재료 손질부터 버무리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한다. 조선호텔의 김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조선호텔 김치’와 대중화 브랜드인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로 나뉜다. 조선호텔은 ‘조선호텔 김치’와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의 재료 및 생산 라인을 완전히 구분하여 ‘조선호텔 김치’를 본격적으로 ‘고급화’하였다. 지난 6월에는 창립 110주년을 맞이하여 ‘조선호텔 기순도 장김치’와 ‘조선호텔 묵은지’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워커힐호텔은 호텔 김치의 원조라 불릴 만하다. 1997년부터 김치를 판매해왔다. 계절별 최상의 배추를 각 산지에서 조달해 사용하고, 장마철을 대비해 전용 창고를 운영하여 사계절 모두 품질이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호텔과 비슷하게 워커힐호텔의 김치는 ‘워커힐 SUPEX(수펙스) 김치’와 세컨드 브랜드인 ‘워커힐호텔 김치’로 나뉜다. 워커힐 SUPEX 김치는 호텔과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한다. 구독도 가능하여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편리하게 김치를 받아볼 수 있게 하였다. ‘SUPEX’는 ‘Super Excellent’의 약어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의미한다. 이는 워커힐호텔을 소유한 SK그룹의 경영 정신이다.

롯데호텔은 당일생산 당일출고 방식을 택한다. 롯데호텔이 직접 품질을 관리하는 경북 영양군의 고추밭에서 수확한 고춧가루와 황태, 보리새우 등 고급 해산물로 우린 육수를 사용한다. 물 역시 산청 암반수를 사용하는 등 재료에 심혈을 크게 기울인다. 롯데호텔은 2019년 김치 사업 철수 후 2023년 8월 ‘롯데호텔 김치’로 두번째 김치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비록 호텔 김치 브랜드 중에서는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배추김치는 출시 직후 한 달 만에 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현재는 배추김치 외에 백김치, 열무김치 등을 판매 중이다.
김치도 이제 ‘반찬’을 넘어 ‘요리’로 진화하고 있다. (사)발효음식연구원 신미화 원장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레시피로 김치를 담근다면 누구나 최상의 김치 맛을 즐길 수가 있다”며 “프리미엄 호텔 김치가 우리 김치의 수준을 높이고 그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제니 장독대뉴스 기자 jennykim.jd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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